여행,책
🌧️ 우중 (雨中)에 다녀온 소야도 – 고요함과 아쉬움 사이
by 그래, 멈추지만 말자
2025. 7. 21.
덕적도 진리항과 덕적소야대교
■ 인천 연안터미널에서 시작된 섬 여행
-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으나, 소야도로 가는 직항편은 존재하지 않았다.
- 반드시 덕적도(진리항)를 경유해야 하며, 도착 후에는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. (대신 승봉도에서 소야도를 운행하는 배편은 있음).
- 배편과 버스 시간은 연계가 잘 되었으나 버스 운행시간이 하루에 3번 밖에 없어 사전에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.
- 이 점에서 벌써부터 ‘소야도는 쉽지 않은 섬이구나’라는 느낌을 받았다.
소야리 마을 전경과 소야교회 터(1919년 설립)
■ 여행객 ‘제로(0)’ – 비 오는 날, 나 혼자 소야도에 서다
- 출발 전부터 비 소식이 있었기에,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일정을 취소했는 듯했다.
- 덕분에 나는 우산 하나에 의지한 채, 소야도 전역을 혼자 둘러보는 호젓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.
-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해변, 텅 빈 갯벌, 고요하게 부는 바람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.
- 비와 섬, 그리고 고요는 묘하게 잘 어울린다.
갓섬과 간뎃섬, 물푸레섬과 소야리 해변
■ 물때가 맞지 않아 건너지 못한 갓섬과 간뎃섬, 물푸레섬
- 소야도는 우리나라 3대 ‘바다갈라짐 (해수욕 간조 노출지형)’ 명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.
- ‘갓섬-간뎃섬’, 그리고 ‘간뎃섬-물푸레섬’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며 드러나는 모래길은 장관이라 한다.
-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물때가 맞지 않아 그 길을 직접 걷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.
- 간조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만 걷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체감하며 그저 물 위로 아련히 솟아 있는 두 섬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.
- “다음엔 꼭 걸어보자.”는 다짐과 함께 다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.
때뿌루공원과 해변
■ 때뿌루해변의 고독
- 소야도 남쪽에 위치한 때뿌루해변은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 명소로 손꼽힌다.
- 특히 때뿌루해젼의 노을을 명소라고 알려졌는데 오늘은 주차장에 어제 들어온 듯한 승합차 한대만 주차 중에 있다.
- 피서철에는 사람들로 가득찰만한 풍경이지만 오늘은 오직 나 혼자만이 백사장에 덩그러니 서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.
- 그리고 밀려왔다 곧장 되밀려가는 파도소리에 그냥 '참 좋다'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
- 혼자였기에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었고, 사진보다 가슴에 남는 풍경으로 기억되었다.
■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다리 – 아쉬운 도보 통제
- 소야도는 덕적도와 '해상교량 (연도교)'으로 연결되어 있다.
- 하지만 이 다리는 일반인의 도보 이용이 제한되어 있어 걸어서 소야도로 이동할 수 없다.
- 차량으로만 통행이 가능해, 교통수단이 없는 여행자에게는 제약이 많다.
- 자연과 인간을 잇는 다리가 단절된 느낌을 주는 점이 아쉽다.
- 향후에는 도보 통행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■ 여행의 마무리, 그리고 철학적 여운
- 이 여행은 화려한 관광이나 맛집 탐방이 중심이 아니었다.
- 오히려 조용히 걷고, 비에 젖고, 멀리 떨어진 섬을 바라보는 일이 주된 목적이 되었다.
- 물때와 날씨는 나를 도와주지 않았지만, 그 덕에 나는 고요한 나만의 사색을 할 수 있었다.
- 때로는 뜻대로 되지 않는 여행이 더 깊은 감정을 남긴다.
- 자연의 리듬에 나를 맞추는 법, 그리고 혼자의 고요를 사랑하는 법을 소야도는 가르쳐 주었다.